백도현의 사진 속 인물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그것은 정교하게 조율된 빛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 존재의 흔적이 겹겹이 교차하며 걸려 있는 장면이다. 무대미술가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의 작업은, 셔터가 눌린 ‘순간’에 우리를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미지를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의 관객,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의 감각을 일깨우고, 사유의 계기를 제공한다. 그의 사진은 정지된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야기와 감각을 발생시키며 흐르는 ‘시간의 풍경’이다.《Labour Day: Part 2》는 인물사진 연작의 외형을 빌리고 있지만, 실은 사진을 바라보는 ‘경험’ 자체를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완결된 이미지를 나열하기보다는, 전작 Part 1의 ‘노동’이라는 주제를 복기하며, 구조적인 공간감과 청각적 환경이라는 이질적 감각의 층위를 병치시킨다. 그로 인해 관객은 단순한 시각적 수용을 넘어서, 더 복합적인 감각의 체험 속으로 이끌린다.산업 현장의 철골 구조물은 마치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성소를 연상케 하며, 그곳에서 들려오는 노동의 소리는 점차 의례의 챈트로 변환된다. 해체를 전제로 설계된 임시 구조물 안에서 펼쳐지는 일시적 제의는, 끝내 남겨지지 않을 초상과 기록되지 않은 행위의 잔향만을 조용히 남긴다.이 작업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경험하고 떠도는가’에 대한 질문이다.무대미술가 여신동백도현Labour Day : Part 225.06.18 - 25.06.29Wed-Sun 13:00-19:00Mon,Tues Closed25.06.29 LAST DAY 13:00-16:00WWW SPACE 2 @wwwspace21F, 163-5, World Cup-ro, Mapo-gu, Seoul:: wwwspace.kr2@gmail.comhttp://www.instagram.com/wwwspace2